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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 항공정비사
늦은 나이 항공 정비를 도전하게 된 이유... 본문
본론부터 말하자면 직업을,
특히나 평생을 직장에서 보내야하는 남자에게 있어서
직장생활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생활이 즐겁지 않다면? 괴롭다면?
내 인생의 대부분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 아닌가?
퇴근후의 삶, 주말, 월급, 휴가, 승진 등 인생에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을 위해서
나머지의 대부분의 시간을 포기하며 사는 것은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것인가...
그렇게 사는 직장생활에서 일은 잘되고? 한 만큼 인정은 받고? 승진은? 스스로에 대한 보람은?
나역시 고등학교 때까지 진로에 대한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공부든 학교생활이든
무엇이든 열심히만 살아왔고, 성적에 맞춰서 대학도 가게 되었다.
대학전공도 당시 떠들석했던 황우석 박사로 인해서 생물공학을 선택하였고
(그러나 정작 황우석 박사는 수의사)
그렇게 간 대학교의 어마어마한 학비와 가정형편으로
덜컥 1학년말 군장학생을 신청하고 말았다.
그렇게 돈과 7년이라는 의무복무로 내 청춘을 맞바꾸어(물론 국방의 의무도 해결하고)
그렇게 장교로 군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내 인생을 남에게 맡긴 내 선택에 대한 고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7년이라는 군생활을 통해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국가를 위해서라고 하면 좀 거창하고 나보다 남을 위해서 희생하고
고생해서 얻은 것들은 값진 것이지만 그래도 7년은 좀 길지...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직업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의 나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아이러니하게도 그 7년 때문에 지금의 새로운 도전에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은
또 뭐란 말인가... 아...
7년의 군생활도 성실한 성격 덕분에 학창시절처럼 열심히만 했다. 진짜 열심히만, 딱 열심히만...
이렇게만 얘기하면 "누가 믿겠냐"해서 예를 들면,
나와 일을 같이한 시간이 지나면 항상 나에게 얘기하는 말이 "어우 장기이신 줄 알았었요." 이었다.
(군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장기복무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열심히해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지만은... 그런 점에서 나는 하나님께 항상 감사하다)
그러나 열심히, 성실히해도 딱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잘 하지도 못 하지도 않은 딱 거기까지...
하기는 싫지만 그래도 이왕하는 거 더 잘할 수는 없을까? 더 인정받을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중 처음 소위로 임관해서 모시던 여단장님이 생각이 났다.
당시 나는 훈련소에서 빛나는 백만인가? 십만인가? 아무튼 엄청 빛난다는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자대에 갔지만 자대에서는 나를 여단에 파견보냈고 객지에서 처음 배운 업무는 커피 맛있게
타는 법과 서류 뭉치 철하는 법, 아스테이지, 칼질... 뭘 그리 만드는 게 많은지...
또 전화기는 뭐이리 많은지 전화 받는 것도 가장 큰 일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정작 내가 알 수 없는 것을 왜 나에게 묻는 건지...
아무튼 그렇게 이리저리 치이면서 관심과 애정어린 폭설을 받아가면서 일을 하다보니
일하면서 드는 생각은 퇴근이며 퇴근하면 일 생각은 하고 싶지도 해서도 안되는 것이 되었다.
일에 끌려다니며 시간에 따라 적응만 할 뿐, 일을 잘 한다거나 일을 주도하지도 못하니
항상 일하는 것에 대해서 자신감도 없었고 새로운 일에 대해서는 항상 두려움이 앞섰다.
내가 그렇게 쭈글이로 있을 때 계급장만 비슷한 준장(원스타)이신 여단장님은 회의 때마다
자신이 관사에서 "이걸 생각했다, 저걸 생각했다"하면서 부대를 위한 여러가지 아이디어 제시하시는 걸
보면서(물론 그것 때문에 우리가 더 힘들었어요~) 아 저분은 군인이 정말 좋아서 하시는 걸 알았다.
그때 나의 고민에 대한 실마리가 잡았고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나의 대부분의 시간이 나름 행복할 것이고, 퇴근해서도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괴로운 일이
아닐 거고, 그러다 보면 일도 잘하고 인정도 받고 승진도 잘 될 것이고, 승진도 잘되면 미래의 와이프도
좋아할 것이고, 와이프랑 사이가 좋으니 와이프가 내 건강과 식사는 물론이거니와 아이들 앞에서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의 위신도 세워줄 것이니, 밖에서도 인정받고 안에서도 인정받고 건강한 신체와
부부생활은 덤으로 가져가니 이것을 가화만사성이 아닌 만사가화성이라고 해야하나?
물론 아직 나는 현재진행형이며, 나의 결말이 내 생각처럼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나라의 발전과 가정의 생계를 위해서 일터에 나가신 기성세대분들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더더욱 없다. 다만 이제는 세상이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직업으로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것을 넘어서,
심지어 남들보다도 부럽지 않게 살 수 있는 시기까지 빠르게 변화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유튜버...
그리고 최저시급도 올라서 왠만한 아르바이트가 사무직 초봉보다도 높고 편의점 점주보다 알바생이
더 번다는 얘기가 나오는 세상이니 이제는 얼마나 버는 것보다 "어떻게 벌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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